살인사건에 휘말린 공인중개사
고객집을 훔쳐보는 변태적인 취미를 가진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는 어느날 소시지를 먹으며 비건샐러드 사진을 포스팅하는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에게 호기심을 갖고 그녀에게 진짜 모습을 궁금해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한소라는 자신의 집을 내놓는다며 구정태에게 자신의 집키를 맡깁니다. 신난 구정태는 한소라의 집에 찾아가 그녀의 본모습을 알기위해 구석구석뒤지기 시작합니다. 세번째 방문하던 날 살해된 한소라를 보게되고 경찰에 신고하려다 자신이 살인범으로 의심을 받게 될 것 같아 그 집을 보여주기 위해 한 커플을 대동하고 집을 보러 갔는데 갑자기 한소라의 시신이 온데간데 없이 깨끗했습니다. 그런데 한소라의 시신을 옮긴 범인이 자신을 봤을 거라는 불길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누군가 자신의 부동산으로 한소라의 시신사진과 자신의 사진이 들어있는 빨간 봉투를 보냈던 것입니다.
한편 BJ호루기는 자신의 라이벌 한소라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하기위해 경찰서를 찾아오고 이 사건은 강력반 형사 오영주(이엘)가 맡게됩니다. 영주는 한소라의 마지막 행선지였던 구정태의 부동산으로 찾아갑니다. 구정태에게서 한소라집의 키를 받고 그녀의 집에 찾아가 수색하던 중 소파 밑에서 한소라의 혈흔을 발견하게됩니다. 그렇게 경찰은 본격적으로 한소라 실종사건을 수사하게 되고 이 소식은 전국적으로 퍼지게 됩니다. 이에 누명을 쓸까봐 두려워진 구정태는 스스로 진범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자신의 집에 들어간 구정태는 두 명의 괴한에게 습격당합니다. 놀란 정태는 오영주에게 도움을 청하고 둘이 함께 자신의 집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한소라의 살인범으로 의심했던 이종학이 자신의 집에서 죽어있었고, 구정태가 한소라를 몰래 염탐했었다는 증거물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구정태는 한소라와 이정태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게되자 영주와 몸싸움을 벌이고 그녀에게서 도망치게 됩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호루기는 이종학이 한소라의 집에 몰래 침입했었다는 사실을 자신의 라이브방송에서 말하며 구정태의 신상을 공개합니다. 막다른 길에 몰린 구정태는 살인누명을 벗고 잃어버린 자신의 평판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현대인을 풍자하는 주인공들
구정태는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을 이용해 남의 집에 들어가 그들의 사생활을 훔쳐보는 기괴한 취미를 가진 인물입니다.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절대적인 악인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SNS나 미디어를 통해 타인의 삶을 엿보고 때로는 그들을 평가하거나 질투하기도 합니다. 구정태는 이 같은 사회현상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인물로 자신의 행동이 불법이고 부도덕하다는 점을 알면서도 자신의 범죄에 대해 합리화할 행동을 하며 무감각한 태도를 갖고 있습니다. 이는 현대인들이 개인적인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윤리적 경계를 넘나드는 모습을 보여주고있습니다.
한소라는 SNS 인플루언서로 남의 관심을 끌기 위해 꾸며낸 선한 이미지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인물입니다. 이는 현대인들이 SNS 상의 허위적 이미지 통해 자기를 과시하는 문화를 담고 있으며 사람들의 평가가 실제 모습보다는 SNS에 올라온 연출된 이미지로 판단되는 현상을 풍자합니다. 한소라는 실제의 삶과 다른 허구의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이중성을 드러내며, 'SNS 중독'과 '이미지 관리'에 얽매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이미지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진실이 드러났을 때에도 자신을 전혀 반성하지 않는 모습과 수감된 그녀를 취재하는 기자의 질문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겉모습에만 치중하는지를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관람평
실관람객 평점은 8.23으로 높은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고 짜임새가 참 탄탄한 영화이고 두 배우의 나레이션으로 극의 흐름을 계속해서 읽을 수 있고, 초반부에 변요한이 영화를 끌고 가는 묵직한 힘과, 후반부에 신혜선의 소름돋는 미친 연기력은 정말 감탄 그 자체였다는 평에 저도 공감합니다.
우선 신혜선과 변요한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이 캐릭터에 너무 찰떡이어서 몰입에 있어 거부감없이 잘 봤습니다. 저는 영화 내용에 대해 사전정보없이 봐서그런지 반전있어서 살짝 놀라기도 하고 잘 짜여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선한 이미지의 신혜선만 봐왔는데 악역으로 나와 의외였고, 그 연기 또한 잘 소화해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기대없이 봤는데 스릴 있고 재밌었던 영화였기에 스포없이 영화를 바로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