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의 보안관
최대호(이성민)는 무리하게 후배와 마약상을 잡으려다 후배는 초짜마약상 구종진(조진웅)에게 칼을 맞아 순직하게 됩니다. 대호는 자신의 후배를 죽인 초짜마약상의 딱한 사정을 듣고 제일 낮은 형량인 2년만 수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 후 그는 과잉수사로 해임을 당하고 부산으로 내려가 기장에 터를 잡고 그곳에서 보안관으로 불리며 마을을 관리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단골술집의 여사장이 경쟁주점 때문에 장사가 안돼 힘들다는 하소연을 듣게되고 대호는 민원을 해결하기위해 경쟁 단란주점으로 쳐들어갑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마약이 유통되고 있다는 정황을 발견하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어 경찰에게 수사를 의뢰할 수 없었습니다. 며칠 후 기장에 개발 열풍이 불게 한 인물이 자신이 예전에 초짜마약상으로 잡아넣었던 구종진이라는 것을 알고 그의 마약유통에 대한 의심은 확고해졌습니다. 그는 구종진을 의심해 증거를 잡으려고 하지만 종진은 대호와 주변사람들에게 너무나 친절하고 잘 베푸는 인물로 마을사람들의 신뢰를 얻게 됩니다. 그렇지만 의심의 끈을 놓지 못하는 대호는 종진의 진짜 모습을 밝히기 위해 자신의 처남(김성균)과 애를 씁니다. 하지만 이미 마을 사람들은 종진에게 마음이 넘어가게 되고 내심 자신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던 상가번영회 회장자리까지 그에게 넘어갑니다. 하지만 대호는 자신의 의심을 포기하지 않고 종진의 뒤를 쫓아 마약제조 정황들을 포착하게 됩니다. 이를 증거삼아 종진의 청국장 공장을 압수수색하게됩니다. 하지만 도무지 증거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날밤 그렇게 대호에게 친절하던 종진은 본색을 드러냅니다. 결국 자신에게 등을 돌린 주민들과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대호는 기장을 떠나게 됩니다. 기장을 떠나는 차안에서 마약사범을 잡았으니 와달라는 전화를 받고 경찰서로 오게 됐고 그와 얘기 중 그가 찾던 마약왕 뽀빠이가 구종진이라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그 후 상가번영회에서 사람들을 야유회로 보내고 그곳에서 마약거래를 하게 될 것이라는 알게됩니다. 그렇게 되면 마을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른채 마약사범이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이를 막기위해 성민은 다시한번 그들을 돕기로 결심합니다.
이성민과 조진웅의 연기대결
천의 얼굴을 가진 이성민은 믿고 보는 배우로 유명합니다. 오랜 무명생활 끝에 미생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며 조금씩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그 이후부터는 작품에서 비중있는 캐릭터로 승승장구하게 되고 주인공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제가 기억하는 이성민 배우의 연기는 배역에서 차가운 역할을 맡아도 이성민이 갖고 있는 인간미가 느껴지는 연기들이었습니다. 주어진 역할이라면 작은 배역에서부터 주인공까지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이 됩니다. 보안관에서는 잘 나가던 형사에서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하는 찌질한 역까지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있습니다.
조진웅은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로 두 역할이 모두 어울리는 배우입니다. 초반에는 착하다가도 끝에가서는 악해질 수도 있고, 반대로 악하다가 결국에는 인간미를 보여주기도 하는 그런 두 가지 배역이 다 잘 어울리는 배우인 것 같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선하고 좋은 모습으로 포장하지만 사실은 마약왕 뽀빠이였던 것을 너무 잘 소화해고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무명의 세월이 길었던 만큼 내공이 느껴지는 연기를 보여주고있습니다.
영화 실적 및 관람평
개봉 초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와 ‘보스베이비’ 등 대작 영화들과의 경쟁 속에서 손익분기점인 200만을 돌파하며 당시 관객수가 258만명으로 흥행에는 성공했습니다. 관람객들의 평점도 10점 만점에 8.7점으로 높은 편입니다.
관람평으로는 이성민과 조진웅의 각자의 배역을 잘 소화하며 둘의 연기가 좋았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측면과 마약밀매라는 소재의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부정적인 관람평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고 두 사람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어 즐거운 영화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