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작전을 위해 모인 3인의 독립운동가
염석진(이정재)은 김원봉(조승우)에게 간도참변을 일으켰던 19사단 지휘관 카와구치 마모루(박병은)와 조선 총독부 최고의 친일파 강인국(이경영)을 암살하기위한 작전에 안옥윤(전지현), 속사포(조진웅), 황덕삼(최덕문)의 투입이 필요하니 그들을 불러오라는 명을 받고 그들을 찾아 한자리에 모이게 합니다. 하지만 동지인 줄 알았던 염석진은 암살작전 대원들 사진을 불태운다고 가져가더니 다른 사진과 바꿔치기를 하는 수상한 행동을 합니다. 그날 밤 김구는 염석진을 찾아와 정보가 새고 있는 것 같다며 그가 밀정인지 확인하기위해 그에게 총을 건네는데.. 이미 총에는 총알이 없다는 것을 알고 석진은 총으로 자신을 쏘며 결백을 증명합니다. 하지만 이미 김구는 염석진을 밀정이라고 확신하고 그가 사사키를 만나면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한편 염석진은 암살 대원 3명을 청부살인업자 피스톨에게 일제의 밀정이라 속이고 암살을 의뢰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사사키를 만나던 염석진, 동료들에게 사사키가 먼저 사살되고 그는 자신의 동료들을 죽이게 됩니다. 그 후 황덕삼은 강인국에게 접근하며 암살작전은 시작됩니다. 그러나 청부살인을 의뢰받은 피스톨이 개입하면서 속사포의 행방이 묘연해지지만 남은 사람들끼리 작전을 이어가기로 합니다. 이때 염석진이 김구의 방에서 알아낸 암살 작전 정보를 일본에 전달합니다. 이를 모른 채 암살작전은 그대로 진행이 되면서 암살작전은 실패위기에 처합니다. 안옥윤과 황덕삼을 미행하던 피스톨은 자신이 받은 의뢰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만 황덕문도 총격을 당하고 전지현도 팔에 총을 맞으며 쓰러지는 등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같은 민족이지만 한쪽에서는 반일운동을 반대쪽에서는 친일행동을 영화는 어떤 결말을 보여줄까요?
영화 속 비하인드 스토리
1911년 강인국의 아내였던 안성심은 독립운동가였습니다. 친일파였던 남편을 버리고 쌍둥이 중 한명만 데리고 떠났지만 그녀는 한 때 테라우치 총독과 이완용 암살을 시도했던 염석진은 총상을 입은 채 강인국의 집에 숨어들었습니다. 안성심은 그를 구해주기 위해 쌍둥이 딸과 유모를 데리고 만주로 떠나게 됩니다. 강인국은 모두 죽이고 자신의 쌍둥이 딸들만 데려오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쌍둥이 중 언니인 미츠코는 경성으로 돌아오게 되고 동생과 유모는 만주로 탈출하게 됩니다. 그리고 강인국의 아내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경찰에 잡힌 염석진은 그때부터 밀정이 되고 맙니다.
그런 염석진이 일본에 정보를 흘려 암살작전은 실패로 돌아갑니다. 영화는 시간이 흘러 해방 후 1949년 염석진은 반민족행위 특별조사위원회에 재판을 받고 있는 염석진을 보여줍니다. 이미 증인들은 다 죽고 자신이 친일파로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 억울하다고 증언하며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오게 됩니다. 그렇게 밖으로 나온 염석진은 시장에서 미츠코를 보게됩니다. 강인국이 죽인 사람은 안옥윤이 아닌 미츠코였다는 것을 모르는 염석진은 미츠코를 따라갑니다. 막다른 길에서 자신이 죽인 줄만 알았던 명우를 만나고 신옥윤이 살아있었다는 것을 알게되지만 이제는 자신의 잘못을 책임져야했습니다. 그렇게 안옥윤은 염석진을 죽이며 16년 만에 밀정을 죽이라는 임무를 완수하게 됩니다.
해방 후 친일파들의 실상
이정재가 연기한 염석진은 조선임시정부의 경무국 대장으로 독립운동가였지만 사실은 일본 경찰의 밀정이자 친일파로 활동하는 이중적인 인물입니다. 영화 후반부에 그의 정체가 드러나지만 해방 후 그는 법정에서 무죄를 선고받게 됩니다. 이는 당시 일제강점기 이후의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와 친일파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고 살아남았던 역사적 현실을 반영한 장면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 장면이 의도하는 메시지는 해방 후에도 우리 역사에서 용서받지 못할 인물인 친일파들이 처벌받기는커녕 사회의 주요 지위를 유지하거나 권력을 계속 누렸다는 점을 비판적으로 그려낸 것입니다. 독립운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동안, 염석진과 같은 인물들은 친일 행위로 이익을 누리고 해방 후에도 책임을 회피하는 부조리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염석진의 무죄 판결은 단순히 개인의 행운이 아닌, 한국 현대사에서 일제강점기 이후 청산되지 않은 친일 문제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는 감독이 당시 한국 사회의 미완의 청산에 대한 비판을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역사적 사실을 돌아보게 하는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